술버릇, MBTI, 첫인상 -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사람을 판단할까
#1 - 소주 한 잔이 가져온 결말이란?
“술버릇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술이 사람을 솔직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술은 어쩌면 사람을 솔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소 단단히 걸어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잠시 느슨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취한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상대를 믿고, 내 경계를 잠시 내려놓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 신뢰 이후에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빗장이 열리는 순간이다. 그 틈으로 무엇이 새어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숨겨두었던 본성일 수도 있고, 오래 묻어둔 외로움일 수도 있으며, 차마 꺼내지 못했던 욕망일 수도 있다. 술은 그것들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감춰져 있던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올 틈을 잠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술에 취한 사람에게서 맨 정신일 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그 사람의 ‘한 조각’을 발견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한 조각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린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옳은 판단인지에 대해서는 경계해야만 한다. 술에 취한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님에도, 우리는 그것을 너무 쉽게 ‘찐모습’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주 한 잔은 그저 가볍게 시작한 술자리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 한 잔이 열어버린 마음의 틈을 누군가가 오해하고, 그 한 조각으로 한 사람을 단정해버리는 순간, 가벼웠던 밤은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나는 너를 믿고 마음을 열었을 뿐인데, 너는...."
#2 - 오만과 편견
어느 날, 평소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 하나를 시청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출연진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대뜸 MBTI 이야기로 화제가 이어졌다. 그중 한 출연진이 MBTI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며 고개를 갸우뚱하자, 나머지 인원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모아 웃으며 말했다.
“거봐, 완전 I잖아. 오직 마이웨이라니까. 옷 입는 것도 그렇잖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