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흉내 내는 것일까?
◆ 짠돌네의 사치스러운 외출 2
오늘은 ‘짠돌네의 사치스러운 외출’ 날이다.
언젠가 저녁 산바카라을 하다가 눈여겨봐 둔 카페가 있었다. 그날 카페 앞을 지나치는데 어디선가 풍겨오던 향긋한 원두커피 냄새, 갓 볶은 원두의 깊고 특별했던 로스팅 향이 기억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문득 그곳에 가보고 싶어졌다.
점심을 먹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그 길을 걸어 카페에 도착했다. 오피스텔과 작은 공원이 있는 곳이라 손님이 제법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카페 안은 적막이 흐를 만큼 조용했다. 괜히 혼자 2층에 올라가 종업원을 번거롭게 만드는 건 아닐까 싶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2층에 앉아도 되나요?”
종업원은 가벼운 미소와 함께 괜찮다며 2층으로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창밖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구석 쪽에는 한 여성이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 역시 커피를 주문하고 가져온 노트북을 꺼내 폈다.
그때였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귀에 들어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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