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단어, 정말 당신이 고른 겁니까?

기계를 가르치라 했더니 기계한테 혀를 빌려준 사람들

byItz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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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tGPT

어느 날 한 지인이 삽화 하나를 보여주며, 이걸 그린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겠냐고 물었다.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무슨 점쟁이인 줄 아는가?"


이처럼 사람들은 가끔 심리학자가 특정한 표현이나 말 한마디로 상대의 속마음을 단번에 알아낼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심리학자들이 일상 가운데서도 사람의 말이나 표정, 행동, 그림 같은 표현에 일반인보다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러한 표현 방식을 보면서 상대의 감정이나 성향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표현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단서(cue) 일뿐이며, 실제로는 상황과 맥락, 여러 행동과 대화 등을 종합해서 판단한다. 따라서 심리학자가 표현 하나만 보고 상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생각은 많이 과장된 것이다.


그렇다고 눈에 띄는 특정한 단서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단서가 발견되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그렇게 나타났는지를 민감하게 살피고 답을 찾으려 하는 자세는 있다. 다만 그 단서 하나로 곧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다른 정보와 맥락을 함께 살피며 의미를 확인해 나갈 뿐이다.


그런데 최근 나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단서(cue)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단서들을 하나씩 짚어내기보다, 그 속을 파헤쳐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메스컴이나 각종 신문 매체의 소식과 칼럼을 정리하면 대략 이러하다.


몇 해 전만 해도 'delve'는 그저 평범한 영어 단어 중 하나였다. 그런데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세상에 나온 이후, 이 단어는 이상하리만치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 연구진은 유튜브 학술 강연 36만여 개(약 74만 시간 분량)와 팟캐스트 77만여 개, 총 73억 5,000만 개의 단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챗GPT 출시 시점을 전후로 'delve(무엇을 찾으려고 뒤지다)'의 사용 빈도가 뚜렷하게 치솟는 지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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