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들리는 '인생은 미완성'이란 노래
1980년대에 발표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노래가 있다.
이진관이라는 가수가 부른 「인생은 미완성」이다.
제목 그대로 이 노래는 인생을 완간된 한 권의 바카라이 아니라, 쓰다가 멈춘 한 편의 편지에 비유한다.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한 줄 한 줄 조심스레 써 내려가는, 끝내 완결되지 않는 글이라는 것이다.
이른 새벽, 무심히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문득, "과연 인생은 미완성일까?"
이제 와 돌이켜보니 이 노래는 더 이상 지나간 시절의 빛바랜 유행가로만 읽히지 않는다. 노래가 유행하던 그 시절을 지나온 만큼 나 자신도 나이를 먹었다는 뜻일 터다. 무엇보다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삶의 결을 따라 조금씩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꾸만 삶에 마침표를 찍으려 애쓴다.
젊은 날에는 꿈이라는 이름으로, 때론 성취라는 목표로 인생의 마디마다 마침표를 찍으려 분투했다. 무언가를 이루고 탐스러운 결실을 만들어, 마침내 행복이라는 종착점에 다다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곳에 도착하기만 하면 더 이상 수고할 필요 없이 원하는 삶을 편히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때에 달콤한 열매를 거머쥐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실패와 좌절을 겪고, 원하는 것을 얻었으나 여전히 주린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목표가 너무 멀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며 낯선 갈림길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많은 것을 이루고도 이유 모를 쓸쓸함을 만나 고개를 숙인다.
그런 우리에게 노래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본래 미완성이라고.
아무리 오래 살아도, 마침표를 찍기 위해 세월을 다 바쳐도, 아직 쓰지 못한 문장은 남아 있게 마련이다.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이 남고, 지나온 날들 가운데 아쉬운 여백이 지나온 세월만큼 수두룩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헛되거나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오히려 미완성이기에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빈 페이지가 남는 것이 아닐까.
아직 숨 쉬고 있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여백이 준비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노래에는 씁쓸함만 감도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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