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Love Was All I Knew” 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범하는 실수가 하나 있다.
사랑할 때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사랑 밖엔 몰랐어요.”
언젠가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이 문장이 자꾸 귓전을 맴돈다. 정확한 노랫말인지, 내가 기억을 조금 고쳐 쓴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말은 사랑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내가 널 사랑해서 그래.”
화를 내면서도 사랑해서라고 하고, 간섭하면서도 걱정돼서라고 하고, 붙잡으면서도 너무 사랑해서라고 한다. 심지어 상대에게 상처를 준 뒤에도 사랑을 꺼내 든다.
정말 사랑이 바쁘다.
화내는 일에도 불려 나오고, 질투하는 일에도 불려 나오고, 통제하는 일에도 불려 나온다. 가끔은 폭력의 변호인석에 앉아 있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사랑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상처를 줄 수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질투할 수 있고, 사랑하면서도 소유하고 싶어 할 수 있다. 상대를 위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내가 불안하지 않기 위해 상대를 붙잡기도 한다.
그러니 문제의 핵심은 ‘사랑의 유무’가 아니다. 그 숨은 진범은 따로 있다.
사랑만 알고,
사랑 ‘밖’의 것들을 제대로 모르는 것.
사랑 ‘밖’에는
사랑만큼 중요한 것들이 많다.
존중이 있고, 경계가 있고, 바카라임이 있고, 자제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자성’이 있다. 타자성이라고 하면 무슨 철학바카라에나 나올 법한 어려운 단어 같지만, 뜻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와 다른 ‘타인’이라는 것.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이야기인데, 사랑에 빠지면 이걸 자꾸 잊는다.
내가 사랑하니까 나를 이해해야 하고, 내가 사랑하니까 내 마음을 알아줘야 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하니까 그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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