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독자가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공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는 어쩌면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주 먼 옛날 신석기시대, 덜 익어 떨어진 과일이나 습기를 머금은 곡식에서 피어오른 묘한 향기.
중국 허난성의 오래된 토기 조각이나 고대 포도주의 흔적은, 술이 인간의 의도적인 발명품이라기보다 자연이 건넨 의외의 선물을 인간이 포착해 낸 결과였음을 보여준다.
야생 효모와 곡물이 만나 빚어낸 오묘한 풍미와 알싸한 취기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비로소 '술'이라는 특별한 존재를 삶 안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후 술은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곁을 지켜왔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은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음료로 맥주를 빚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된 노역에 지친 노동자들의 피로를 달래주는 소중한 양식이 되어주었다.
동아시아의 옛사람들에게도 쌀로 빚은 술은 제천의식이나 마을 축제처럼 공동체가 하나 되는 자리에 결코 빠질 수 없는 마음의 매개체였다.
잔을 높이 들어 신을 기억하고 손님을 환대하던 그 순간들 속에서, 술은 사람과 사람, 신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연결고리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