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을 품어준 문장

『칼의 고백』에서 시작된 나다움을 찾아서

byItz토퍼

※ 본 글은 14화 침묵을 두드리는 파문을 쓰게 된 배경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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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에서의 시작


무엇을 하든지 나는 '나다움'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나다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자세란 과연 무엇일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아마 내 안에 가장 오래 묵혀 둔 질문일 것이다. 여전히 선명한 답을 다 찾지는 못했다. 어쩌면 이 질문은 평생 하나의 완결된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은 채, 내 창작의 여정 내내 뒤따라올 화두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아득한 질문들 사이에서 어렴풋한 방향 하나는 찾은 듯싶다. 여러 번의 실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이어진 혼잣말 같은 사유 끝에 겨우 붙잡은 가닥이다.


그리고 나는 '창작'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문학을 넘어 '창작'의 영토로


'창작(創作)'이라는 낱말의 결을 들여다보면, 본래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 '전에 없던 것을 새롭게 짓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것은 문학과 창작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 중 하나일 뿐이기에 정답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에게 창작이란 단순한 표현이나 기록의 차원을 넘어,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이 현실로 불러내는 일에 가깝다.


그렇게 보면 '문학'이 말과 글로써 인간의 경험과 감정, 사상을 아름답고 정교하게 형상화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면, '창작'은 '이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생명력'에 본질이 닿아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현실의 사건이나 이미 지나간 삶의 흔적을 받아 적는 일은 기존의 세계를 공고히 하는 문학의 영역일 수는 있어도, 내가 머물고자 하는 창작의 영토에는 어딘가 조금 닿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존재하는 대상의 외형을 조형하는 일과, 이전에는 없던 존재에게 처음으로 호흡을 불어넣는 일은 근본적으로 결이 다른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창작 과정에서 문학적 형상화라는 언어의 뼈대는 결코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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