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이 아닌 해석의 글쓰기

중년, 삶의 의미를 다시 읽는 시간

byItz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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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기억을 더듬어 돌이켜보니, 30대 중반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기회가 되면 내 인생에 대한 글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것을 묵묵히 실천해 왔다. 틈이 날 때마다 일기장 한 편에 내가 보고 느낀 것, 그리고 삶을 성찰하며 깨달은 것들을 적어 내려갔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강의 시간과 제자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렇게 기록되었다. 그렇게 이어온 세월이 어느덧 수십 년이니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며, 기록된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들이 외장하드를 하나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나의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다. 물론 적절한 때가 되면 누군가에게 읽힐 것이다. 그 누군가가 독자들이 될지, 아니면 특정한 대상에게만 전해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비록 글을 쓰는 당사자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서전 같은 느낌일지도, 아니면 나의 마지막 흔적이 될지도 아직은 알지 못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마음을 품은 게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수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중년 이상이 많다. 왜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한결같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나이가 들어 중년에 접어들면, 사람은 그전 시절과는 전혀 다른 시야를 갖게 되는 듯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시간'을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에는 삶이 늘 앞을 향해 활짝 열려 있었다.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가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그때 시간은 무한한 가능성처럼 느껴졌고, 오늘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이자 기회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질문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가 보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지나온 시간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싶어진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경험들이 서로 연결되고,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사건들마저 하나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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