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7/10) 발행 글 예고
처음엔 작은 부탁이었다.
“이거 잠깐만 도와줄 수 있어?”
가벼운 상자 하나.
까짓것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냥 도와줬다.
고맙다는 말이 뒤따랐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며칠 뒤 또 부탁이 왔다.
“지난번처럼 이것도 좀.”
이번에도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또 도왔다.
그다음엔 이유가 붙었다.
“이건 네가 잘하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순간부터 부탁이 아니라 흐름이 됐다.
내가 하지 않으면 어색해지는 일.
내가 하는 게 당연해진 일.
“원래 네가 하던 거잖아.”
그 말을 듣고 잠깐 멈췄다.
원래였던 적은 없었다.
한 번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한 번은 반복을 만들고,
반복은 규칙이 된다.
규칙은 기억을 덮는다.
나는 도운 적이 있다.
그들은 역할로 기억했다.
"배려가, 경계가 없으니 의무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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