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매일 두 가지 온도를 발표한다.
실제 기온, 그리고 체감온도.
"오늘 기온은 28°C이지만 습도와 바람을 감안하면 체감온도는 35°C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덥지 않은데 몸은 이미 녹아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5°C여도 칼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15°C까지 내려간다.
온도계는 분명 숫자를 가리키고 있지만, 우리의 피부는 그 숫자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온도를 나타낸다. 댓글창도 정확히 그렇다.
같은 말도 왜 어떤 날은 따뜻하고 어떤 날은 차가울까
"잘 읽었습니다."
이 세 글자의 실제 온도는 몇 도쯤 될까. 아마 우리가 지난번에 달아둔 온도계는 무난한 25°C정도를 가리킬 것이다. 공격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딱 미지근한 온도니까.
그런데 이 댓글이 당신이 밤새 쓴 글에 달렸다고 생각해 보자. 퇴고를 다섯 번 하고, 제목을 열두 번 바꾸고, 발행 버튼 앞에서 십오 분을 망설인 끝에 세상에 내놓은 글. 거기에 달린 "잘 읽었습니다."의 체감온도는 갑자기 10°C 아래로 내려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무심코 올린 일상 글, 대충 쓴 티가 역력한 세 줄짜리 잡담에 "읽다가 소리 내서 웃었어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온도계는 40°C쯤을 가리키겠지만 체감온도는 그 두 배다. 예상치 못한 온기는 언제나 실제보다 더 뜨겁게 느껴지는 법이다.
이쯤 되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게 된다. 댓글의 온도는 글을 쓴 내가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받는 사람의 그날 날씨, 즉 기분과 기대와 피로도가 합산되어 최종 체감온도가 만들어지는 거다.
체감온도를 낮추는 세 가지 바람
그렇다. 원인은 바로, 댓글창에도 풍속 예보가 있다.
기상학에서 체감온도를 낮추는 가장 큰 원인을 바람이라고 한다. 같은 기온이라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훨씬 춥게 느껴진다. 댓글창에도 체감온도를 뚝 떨어뜨리는 몇 가지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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