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창작의 본질을 묻다
이 글은 신경과학을 전공하는 지인의 조언을 참고하여 성찰한 내용이다. 뇌과학과 인공지능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AI의 핵심 기술인 인공신경망이 인간 뇌의 뉴런 구조를 모방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뇌의 정보 학습 및 처리 방식은 AI 알고리즘 설계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해 왔다. 반대로 AI는 뇌 데이터 분석과 신경 질환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뇌과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한 플랫폼에서 창작자들을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읽었다.
이른바 ‘입 작가’들에 대한 성토였다. 단순히 말솜씨가 좋은 이들을 가리키는 게 아니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성벽처럼 두르고 전문성을 방어하면서도, 정작 창작의 현장에서는 손을 떼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외침이었다. 그들은 과거의 성취를 훈장처럼 달고, 타인의 새로운 시도를 검문하듯 걸러내며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모든 비판은 과장되거나 편협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한의 예의에 어긋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실수나 잘못이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글에 쏟아진 수많은 공감은 나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만약 이 갈등의 한가운데에 ‘AI’라는 상수를 밀어 넣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그때도 ‘전문가’라는 이름이 지금처럼 단단할까, 아니면 이미 금이 간 유리병처럼 위태로운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을까.
우리가 믿어온 것의 한계
우리는 늘 과거라는 지도 위에 미래를 그려왔다.
산업혁명은 그 지도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다. 당시 기계는 인간의 근력을 대체했지만, 역설적으로 장인의 정교한 손길은 더 값비싼 서명이 되었다. 대량생산 제품이 쏟아질수록 인간의 감각이 스며든 수공예품이 희소성을 인정받는 현상, 우리는 그것을 ‘장인정신’이라 부르며 기술의 침범을 방어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안심하며 믿었다. 기술은 그저 인간을 보조할 뿐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AI는 망치가 아니라 설계도 그 자체에 가깝다. 육체적 노동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고유한 영역인 사유와 판단의 자리를 파고든다. 이 변화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우리가 서 있던 바닥이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기울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속도로 말이다.
이미 시작된 재편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