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를 품 안에

벅찬 만남

by장서은


자연분만이었다면 금방 퇴원했을 텐데 딸은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는 바람에 며칠간 입원을 해야 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이 병원의 시스템이다. 프라이베르크 군립병원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실로 분리되지 않는다. 산모가 출산 직후부터 아기를 품에 안고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문제는 일반 병실이었다. 이곳의 일반 병실에서는 보호자가 면회 시간 외에는 산모와 함께 머물 수 없다고 한다. 수술을 막 마친 딸은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아기를 곁에 두고 지낸다는 건 딸에게는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가족실에 빈자리가 생겨 딸과 사위는 퇴원할 때까지 아기와 함께 머물 수 있게 되었다. 가족실은 말 그대로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인데 미리 신청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빈자리가 있어야만 배정되는 시스템이라 그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천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놀라웠던 건 식사와 수유였다. 내 경험상 제왕절개 후 며칠간 금식을 해야 했고 아기에게도 바로 젖을 물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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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독서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독서지도자를 양성하며 바카라과 글로 삶을 나누어 왔습니다. 인생의 두 번째 계절을 맞아 나를 위해 펜을 든 '글쓰는 할머니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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