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의 탄생
병원에서 받은 예정일이 가까워지자 가족 모두의 마음이 콩닥콩닥 설레기 시작했다.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기대와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딸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고 아기 역시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조용하고 평온한 날들만 계속되어 그 사이 딸은 하고 있던 번역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고요함 속에서 오히려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 예정일은 어느덧 일주일을 훌쩍 넘겼고 양막에 이슬까지 비쳤지만, 아기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병원에서는 41주 3일 차에 입원을 권했다.
딸이 출산하게 될 병원은 프라이베르크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프라이베르크 군립병원이었다. 이곳은 공공병원으로 특히 산부인과와 신생아 진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한다. 분만실은 물론 출산 후 산모를 위한 회복 프로그램과 모유 수유 지원에 신생아 간호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어 마음이 놓였다. 가장 안심이 되었던 건 딸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도 다행이었다.
독일은 한국과는 달리 유도분만을 위해 알약을 처방한다.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하며 태동을 주의 깊게 살핀다. 딸도 이 알약을 복용했으나 아기는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주치의는 낮 동안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될 거라며 딸에게 산바카라을 권유했다. 딸은 사위와 함께 병원 밖으로 나와 가볍게 산바카라도 하고 잠시 집에 들러 점심을 함께 나눈 뒤 저녁이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알약을 복용했다. 마침내 산통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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