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기다림
아기를 기다리는 하루하루는 처음엔 설렘으로 가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자리에 조금씩 초조함이 스며들었다. ‘때가 되면 다 나온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되새겨보아도 예정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기척이 없으니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매일 병원을 찾아 아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 선생님은 아기가 아주 잘 놀고 있다며, 가벼운 운동을 곁들이며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늘 따뜻하게 다독여주었다. 덕분에 병원을 다녀오는 길이면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곤 했다. 산모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친절을 베풀어주는 의료진들 덕분에 오늘도 안심하며 귀한 만남을 기다려 본다.
주말이 되자 딸과 사위는 기분 전환도 하고 운동도 할 겸 마이센에 다녀오자고 했다. 예정일을 넘긴 딸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도 될지 잠시 망설여졌지만, 첫 출산은 원래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 병원에서도 가벼운 운동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했던 터라, 우리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날씨는 조금 흐리고 쌀쌀했지만, 그조차 나름의 운치가 느껴지는 평온한 길이었다.
처음 마주한 마이센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주말이라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아 골목은 한적했지만, 그 여백을 채우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간간이 이어졌다. 엘베강을 따라 펼쳐진 고즈넉한 마을 풍경은 마치 동화의 한 페이지를 펼쳐놓은 듯했다. 마을을 천천히 거닐다 마이센 성당 앞에 멈춰 섰다. 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은 고딕 양식의 웅장한 건축물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첨탑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우리는 그 신비롭고도 멋진 찰나의 풍경을 소중히 사진 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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