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떨어질 줄 모르던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
사장님이 서비스로 넣어준 시간마저
이미 끝나 있었다.
숨이 찼다.
백 미터를 전력으로 달리고 난 것처럼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렸다.
처음이었다.
누군가와 가까이 얼굴을 마주한 것도,
한 사람의 숨결과 향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느껴본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좋다는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불안했다.
상미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술 때문인지,
조금 전의 키스 때문인지
볼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상미의 손은 여전히 내 허리에 머물러 있었고,
나는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제야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스럽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불안의 정체도 알 것 같았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면 어떡하지.
처음 느껴본 감정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을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처음으로 생겼다.
스물한 살의 나는 그것이 사랑인지,
욕심인지 구분할 줄 몰랐다.
“상미야. 나랑 사귀자. 나…
너 많이 좋아해.”
상미는 내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으이구. 침부터 닦고 얘기해.”
상미는 손바닥으로 내 입가를 닦아주었다.
나는 그 손길마저 좋았다.
“진짜….”
상미가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나는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대답을 듣는 게 무서웠다.
혹시라도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니면,
방금 전까지의 모든 것이
끝나버릴 것만 같았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 달랐다.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상미가 나에게 입을 맞춰주고 있었다.
조금 전보다 서툴지 않았다.
숨을 쉬는 것도,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것도
조금은 자연스러워져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상미가 먼저 얼굴을 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봤다.
상미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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