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노래방 입구에 들어서자
여러 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누군가는 트로트를 부르고 있었고,
다른 방에서는
최신 가요의 고음이 복도를 울렸다.
그 사이로 익숙한 전주가 들려왔다.
H.O.T.의 「캔디」였다.
“어! 나도 캔디 좋아하는데.”
그녀는 소리가 들려오는 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상미도 H.O.T. 좋아해?”
“아니. H.O.T 가 아니라
캔디라는 노래가 좋아.”
이길 수도 없는 H.O.T 에게 질투할 뻔했다.
카운터에 있던 여자 사장님은
마침 가장 안쪽 방이 비었다며
우리를 안내했다.
“화장실은 입구 쪽 이층으로 가야 해요.
이 방이 제일 안쪽이라
사람들은 잘 안 다니는데,
화장실이 좀 먼 건 괜찮지?”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사람들의 방해를 덜 받을 수 있는 방이라니,
괜히 마음이 들떴다.
“괜찮아요.
화장실 갈 때 같이 가주겠죠, 뭐.
같이 가줄 거지?”
내가 상미를 바라보자
사장님이 대신 웃으며 말했다.
“남자 친구가 그런 건 당연히 같이 가야지.”
남자 친구.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늘 정말 남자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은 채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나는
「캔디」 번호부터 찾았다.
노래에는 자신이 있었다.
친구들이나 체육관 선배들과
노래하는 호프집에 가면
늘 나부터 마이크를 잡으라고 했다.
그녀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전주가 시작되고
자신 있게 첫 소절을 불렀다.
“사실은 오늘 너와의 만남을 정리하고 싶어,
널 만난 거야….”
첫 가사를 부르는 순간 불안해졌다.
‘가사가 원래 이랬나?’
첫 데이트를 하러 와서
만남을 정리하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중간에 끌까 싶었지만,
이미 시작한 노래를 멈추는 것도 이상했다.
나는 가사의 의미를 애써 무시하며
끝까지 불렀다.
노래가 후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상미가 마이크 하나를 집어 들었다.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그녀가 옆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다신 너 혼자 아냐. 너의 곁엔 내가 있잖아.”
불안했던 첫 소절과 달리
마지막 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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