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쩜 이렇게 스펀지 같을까
가끔 그 흡수력이 부럽다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다들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온갖 잡기에 능한 베테랑 초등교사인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다.
단체 8 자 줄넘기가 바로 그거다.
나는 그 '들어가는 타이밍'을 도저히 못 맞추겠다.
어떤 사람은 줄이 바닥을 땅- 치면 그때 들어가면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줄이 내게로 넘어온 순간 뛰라고 하고
심지어 누군가 등 뒤를 밀어주기까지 했으나
모두 실패.
학창 시절은커녕 교사가 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문제는
내가 온갖 잡기를 가르쳐야 하는 초등교사라는 거다. 아이고.
바야흐로 체육대회 시즌. 반 대항 단체 8 자 줄넘기를 한단다.
혹시 우리 반... 이미 배우지 않았을까?
기대를 품고 시켜봤더니 역시나다.
줄에 맞고, 줄에 감기고, 타이밍을 못 맞춰 한참 동안 발만 구르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어떻게 해요 선생님? 하고 묻는데
해 줄 말이 없다.
잘 못하니 재미도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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