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관광객이로군?
오늘은 또 얼마나 정신이 없을까-
교실문을 열며 나를 긴장하게 만든 이 날은
우리 반의 졸업앨범 촬영일이었다
자고로 졸업앨범이란 무엇인가.
촌스러운 스타일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순식간에 찍힌 사진이 영원히 박제되는
흑역사의 장이 아닌가.
초등학교 시절, 활짝 웃으세요 - 하는 촬영기사님 말을 너무 잘 들었다가
이빨만 하얗게 빛나는 사진을 받았던 나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쁜 사진을 건지겠다 결심했다.
화장에 드라이에 표정연습까지 했지만- 결과물은 실패.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찍는 것이 제일 좋다는 깨달음을, 고등학교 졸업할 때에나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졸업 후 한 번도 들춰본 적 없지.
우리 교실에서 제일 늙은이인 내 기준에 졸업앨범이란 그런 것이다.
물론, 요즘 어린이들은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무려 4종류의 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제일 먼저 짝사진을 찍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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