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럼 청소를 시작하죠.
우리 봄방학 하고 나면 선생님은 뭐해요?
그게 말이다 어린이, 선생님은 시즌 시작이란다.
야구는 스토브리가 끝나고 3월 말 즈음에 새 시즌을 시작한다.
학교도 비슷하다.
학년과 업무를 조직하는 짧은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야말로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의 오픈이다.
단언컨대, 시즌의 첫 번째 할 일은 이사와 청소다.
이 시기에는 학교의 모두가 두꺼운 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뿌연 먼지 속을 헤집는다.
올해 이사 간 교실은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화사한 자리라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조명이 칙칙하면 그 속에 든 사람들도 칙칙한 기분이 된다고 굳게 믿는데,
다행히 올해는 다 같이 컴컴하게 울적할 일은 없어 보였다.
좋아, 이제 청소만 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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