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하는 이야기
유난히도 힘들게 굴던 학생이 있었던 해가 있었다.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을 살필 수는 없는 상태의 어린이.
왜 종일 소리를 지르고, 왜 친구들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며, 왜 툭하면 교실 밖을 뛰쳐나가는지.
그 마음이 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어린이. 그 해의 아픈 손가락.
솔직히 무력했고 지쳤다.
이게 교육이 맞긴 한가, 내가 널 성장시킬 순 있는 건가.
그런 절망감마저 느끼던 어느 날
같이 견디고 있는 다른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도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말하긴 했어도
이 모든 소란과 피곤함을 묵묵히 견뎌주는 것이
어린 영혼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리라-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였다.
나는 업이어도, 쟤네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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