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1.숨을아는사람:숨이멎기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저녁이었다.
도윤은 야근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퇴근했다.
"미안, 오늘은 좀 늦어."
전화기 너머로 서윤이 웃었다.
"괜찮아. 나도 집에서 쉬고 있을게."
"저녁은?"
"대충 먹을게."
"라면 먹지 말고."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도윤은 안도했다.
서윤은 늘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지 10분 뒤.
서윤은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우산을 펼친 그녀는 버스도, 택시도 타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오래된 상가 건물.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건물이었다.
서윤은 계단을 올라 4층 복도 끝에서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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