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1.후광이 사라진 뒤 사랑의 민낯
에피소드 6. 살아남아야 힘이 생긴다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부엌에서 저녁을 데우고 있었다.
국 끓는 냄새가 집 안을 채웠다.
“왔냐.”
엄마가 뚝배기 뚜껑을 열며 말했다.
“학교는 어땠다냐?”
“그냥… 선거 결과 나왔어.”
나는 신발을 벗으며 대답했다.
“그래? 너는 뭐 안 한다 했제?”
“응. 나까지 나서면 시끄러워지잖아.”
농담처럼 말했는데, 엄마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집은 조용한 게 최고여. 괜히 앞장서서 나섰다가 다치는 거, 엄마는 둘도 보기 싫다.”
식탁에 앉았을 때, TV에서는 또 다른 뉴스가 흘러나왔다.
어딘가에서 학생 시위가 있었다는, 구체적이지 않은 리포트.
화면 속에서 몇몇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중 몇은, 오늘 복도에서 이름이 올라가 있던 친구들과 겹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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