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1.후광이 사라진 뒤 사랑의 민낯
에피소드 2. 김밥을 싸는 사람들
버스가 금남로나 충장로 쪽으로만 가면 창문 틈으로 매캐한 냄새가 스며 들어와 눈이 시큰거렸다.
그때마다 엄마는 손수건을 물에 적셔 내 코와 입을 가려 주었다.
“숨 참어.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진다.”
가끔은 도망다니는 언니·오빠들도 보였다.그러나 대부분은 이중 삼중으로 죽 늘어서 있는 철갑을 두른듯한 전경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내에 볼 일이 있어 걸어다니 면 어디선가 매캐한 최루탄연기냄새가 코를 찌르곤 했다 그냄새로 시내 어딘가에서 대치가 이뤄지고있음을 짐작하곤 했다
나는 엄마 치마를 꼭 잡고 그 장면을 힐끗힐끗 훔쳐봤다.
무서운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쩌다 시내를 나갈 일이 있으면 최루탄을 피하는 날이 운 좋은 날이었다
문이 닫히고, 현관 센서등이 천천히 꺼졌다.
거실에 혼자 남은 나는 TV 소리를 조금 줄이고 창문 쪽으로 갔다.
베란다 창을 살짝 열자,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먼 데서 나는 매캐한 냄새가 아주 희미하게, 정말 아주 조금 들어오는 것 같았다.
착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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