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가끔 만나도 어제처럼 정답고
건네는 말마다 향기가 묻어나는
그런 좋은 사람이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이 그와의 시간을 지나며
낡은 필름처럼 좋은 기억으로만 선명해진다.
군데군데 구멍 나고 지워졌지만
그래서 더 아련해지는 기억.
더듬어 청춘의 어느 날,
더듬어 어릴 적 어느 한 낮.
보고 자란 모든 것이 내 삶의 태도가 되었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듣고 배운 것, 내뱉은 모든 말과 행동이 세월에 닿아
지금의 내가 되었음을 찻잔 속 정지된 수면 위로 바라본다.
언어를 마시고, 시간의 여백이 지나는 틈 사이로
많은 날들이 테이블 위를 쓸려갔다 다시 소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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