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은 주방에 서 있는 엄마의 얼굴을 살폈다.
오늘은 좋아 보인다.
"오늘 급식 뭐 나왔어?"
엄마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 한마디에 소년은 기분이 좋아 재잘재잘 얘기하기 시작했다.
친구가 넘어진 별것 아닌 이야기에 둘은 웃었다.
주방과 거실이 나란히 있는 공간.
엄마는 돌아온 소년을 보며 점심에 대한 얘기를 한다.
엄마의 웃는 모습이 좋은 소년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한다.
모처럼 대화가 즐거웠다.
소년이 엄마에게 보여주려 알림장을 꺼내는 순간 가방이 뒤집혔다.
공바카라, 필통, 연필 몇 자루가 바닥으로 흩어졌다.
"어휴"
소년이 주섬주섬 떨어진 물건들을 챙기고, 엄마도 같이 허리를 숙였다.
둘은 아무 말 없이 바닥을 정리했다.
소년은 목이 말랐다.
물을 마신 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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