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과 무가치
홍대에서 만나기로.
마지막 나간 게 언제였을까.
잘 모르겠다.
방에서만 지낸 지 2년 여가 되어간다.
햇살은 언제나 눈이 부시다.
내 삶과 별개로 잘못 만들어진 것처럼 나를 비춘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빛을 가린다.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친다.
맞은편 집들의 창이 보기 싫어서 닫았었는데,
이제는 모두 다 싫은 것들이 됐다.
약속이 자꾸 떠오른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지만..
나가기 싫다.
햇빛이 싫다.
비가 오면 좋을 텐데.
그래서 약속을 깨 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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