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은 일정하게.
눈이 부시다.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든 가느다란 햇살이 눈가를 찌른다.
불현듯 잠이 깬 목구멍이 따갑다.
바깥은 조용하다.
거실로 나왔다.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오늘이 며칠인가. 며칠이겠지.
손바닥이 가렵다.
길게 자란 손톱이 땀에 젖은 손바닥을 파고든다.
조금 더.
조금만 더!
붉은 자국 끝에 피가 맺힌다.
아프다.
나는 아직..... 살아있네.
처음엔 새끼손가락 하나뿐이었다.
어느새 열 손가락 모두가 자라 있다.
버티지 못한 손톱은 군데군데 깨져있다.
깨진 손톱 끝을 이로 물어뜯는다.
툭.
잘도 부러진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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