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있다.
다가온다.
발을 질질 끌며 다가오는 소리
한 발, 두 발, 점점 내 방 쪽으로 향하는 낮은 쇠 긁는 소리.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던 나는 등골이 오싹한 기운을 느낀다.
또!
조용히. 발소리가 멈췄다. 문 앞이다. 문은 열리지 않는다.
노크도 없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 등 뒤에 와 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흐른다.
화면 속 게임, 캐릭터가 거침없이 총을 쏘아댄다.
등 뒤의 누군가는 아직 있다. 절대 죽지 않는다.
총성 사이에 끼어드는 미세한 쇠 긁힘 소리.
얼어붙은 손가락이 미친 듯이 움직인다.
총성으로 가득 찬 화면, 적이 죽고 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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