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사전 (15)
전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 혹은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켜고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같은 숏폼 영상을 보다 보면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직캠, 귀여운 강아지 영상, 혹은 내가 평소에 관심 있어 하던 게임 정보들이 손가락을 올릴 때마다 줄줄이 터져 나온다.
스마트폰에 대고 내 마음을 말한 적도 없는데, 유튜브는 어떻게 내 취향을 귀신같이 알고 마음에 쏙 드는 영상만 골라서 눈앞에 보여주는 것일까? 내 손가락 움직임 하나까지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인공지능 비밀 요원인 '추천 알고리즘(Recommendation Algorithm)' 때문이다.
우리가 유튜브 쇼츠를 위로 넘기며 볼 때, 우리 손가락은 인공지능에게 끊임없이 '비밀 편지'를 보낸다. 알고리즘 컴퓨터는 우리가 영상을 볼 때마다 뒤에서 아주 정밀한 채점표를 작성한다.
단존히 영상 아래에 있는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 때만 컴퓨터가 내 취향을 아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무서운 핵심 지표는 바로 '시청 시간'과 '넘기는 속도'다.
예를 들어 어떤 축구 영상이 나왔을 때 내가 0.1초 만에 손가락을 올려 넘겨버렸다면, AI는 채점표에 '축구: 0점'이라고 적는다. 하지만 게임 영상이 나왔을 때 손가락을 멈추고 끝까지 다 보았거나, 심지어 뒤로 돌려서 한 번 더 보았다면 '게임: 100점!'이라고 기록한다.
내가 화면을 터치하는 강도, 영상을 보다가 멈춘 순간의 시간까지 나노 단위로 쪼개어 계산하기 때문에, 쇼츠를 한 30분만 보고 나면 내 머릿속 관심사가 인공지능 컴퓨터에 완벽한 숫자로 복사된다.
내 채점표가 완성되면 알고리즘은 두 번째 마술을 부린다. 바로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 중에서 나와 채점표가 가장 비슷하게 닮은 '취향 쌍둥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전문 용어로 '협업 필터링'이라고 부르지만, 쉽게 말해 '나랑 제일 잘 통하는 가상의 단짝 친구 그룹'을 컴퓨터가 매칭해 주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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