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등판 갤럭시S21,
자급제+알뜰폰 대중화

62부. 5G 전환기

by김문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_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1).jpg'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1'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1년 1월, 새해의 시작과 함께 이동통신 시장에는 예년과 다른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보통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시점에 맞춰 플래그십 신제품을 공개하던 삼성전자가 한 달 이상 시기를 앞당겨 ‘갤럭시 S21’ 시리즈를 조기 등판시킨 것이다.


당시 업계는 이를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징후에 따른 시장 점유율 선점 전략이자,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의 폭주를 막기 위한 방어바카라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일어난 변화는 제조사의 조기 등판 그 자체가 아니었다.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복잡한 공시지원금과 고가 5G 요금제라는 '가두리 양식'에서 벗어나, 유통 플랫폼에서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고 알뜰폰(MVNO) LTE 요금제를 결합하는 이른바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대중적 주류로 끌어올린 계기였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화려한 구호가 무색하게, 2021년 초 통신 시장을 지배한 대중적 정서는 깊은 환멸이었다. 3.5GHz 대역의 불완전한 커버리지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LTE로 전환되거나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반복되었음에도, 이동통신 3사는 월 8만~10만 원을 넘나드는 고가 5G 요금제 가입을 강제하다시피 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틀 안에서 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을 받으려면 수개월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달렸고, 이는 가계 통신비 부담으로 직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성능은 이미 하향 평준화 내지 상향 평준화 단계에 접어들어 매년 수십만 원의 프리미엄을 더 주고 2년마다 기기를 바꿀 명분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불완전한 5G 서비스를 비싼 돈 주고 쓰느라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통신사의 약정 구속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에 LTE 망을 이용하겠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문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업과 관련된 글부터 소소한 일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4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2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250. 데이터는 공기인가? 비대면 교실에 무지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