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나와 별이는 저마다 크고 작은 성장통을 겪으며 어느덧 성인이 되어 갔다. 아이들이 웃을 때도, 마음을 다쳐 힘들어할 때도 그 곁에는 늘 은정이 있었다. 은정은 아이들을 앞에서 이끌기보다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았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해나가 성인이 된 어느 날이었다. 두 사람은 늦은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아 맥주를 마시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잔잔한 대화가 이어지던 중 해나가 손에 든 잔을 내려다보며 불쑥 말했다.
“나는 엄마가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아무렇지 않게 꺼낸 말처럼 들렸지만, 그 안에는 오랫동안 품어 온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은정은 잠시 놀란 눈으로 해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따뜻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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