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은 늘 해나의 말과 행동을 세심하게 살폈다. 언젠가는 해나가 마음속에 담아 둔 지난 일을 스스로 털어놓아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해나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그 일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은정이 먼저 아픈 기억을 들추어 물을 수도 없었다. 은정은 그저 해나가 마음을 열어 줄 때까지 곁에서 묵묵히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정은 해나의 바지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한 해나는 얼굴을 붉힌 채 몸을 잔뜩 움츠렸다. 은정은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고 해나를 조용히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초경은 여자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일이며, 조금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놀랐지?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야.”
은정은 미리 준비해 둔 생리용품의 사용법을 알려 주고, 몸이 불편할 때는 언제든 자신에게 말해도 된다고 다독였다. 그러고는 새로운 성장의 문턱을 넘어선 해나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잔뜩 굳어 있던 해나의 표정도 은정의 따뜻한 말과 다정한 움직임으로 조금씩 긴장이 풀리며 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