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출발선에 서 있다.

by글라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은정과 한길은 조심스럽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었다.

은정은 이제 자신의 마음을 여동생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엄마에게도 말해야 했지만, 우선 동생에게 먼저 이야기하기로 했다. 퇴근길에 동생의 집에 잠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하며 출근길에 나섰다.

일을 하면서도 은정의 머릿속은 온통 다른 생각으로 가득했다.

‘냉정 해져야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은정은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치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한길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남녀 사이의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한길의 고백을 듣고 나니, 그를 떠올릴 때마다 얼굴에 진달래색이 번지듯 자신만의 봄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은정은 해나와 별이도 떠올렸다. 아이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동안 은정의 마음속에는 온통 자신만의 행복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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