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에 대한 재고

토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by윤여준 변호사의 성경보기

1. Overview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다섯 권의 바카라을 묶어 '오경' 혹은 '토라'라고 부릅니다.

이 장은 그 다섯 권을 다 읽고 난 뒤에 뒤를 돌아보며 묻는 장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읽은 것인가?"

저자들은 오경이 단순한 고대 역사바카라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수많은 손을 거치며 다듬어진 '살아있는 신앙의 유산'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 방대한 문헌이 결국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경은 그 물음에 대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길고도 진지한 대답입니다.


2. Summary & Commentary


오경은 '복사본'이 아니라 '재창조'입니다

오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면, 이 바카라을 읽는 눈이 달라집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은 처음부터 완전한 형태로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수백 년에 걸쳐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 기록된 법 조항들, 제의 규정들이 조금씩 모이고, 다듬어지고, 재해석되면서 지금 우리가 읽는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스라엘이 이 과정에서 주변 문화권의 이야기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빌려왔다는 사실입니다.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나 노아 홍수 이야기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것을 그냥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원래 이야기가 담고 있던 의미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야웨 하나님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이야기로 만들어냈습니다.

마치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전혀 다른 요리를 만들어내듯이, 이스라엘은 흔한 재료들을 자신들의 신앙 고백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습니다.

이것은 오경을 약화시키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들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오경은 '역사바카라'이 아니라 '신앙의 증언'입니다

오경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이 이야기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인가?" 저자들은 이 질문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도록 권합니다.

오경의 이야기들이 형성된 방식, 즉 수백 년에 걸친 전승 과정 자체가 이미 '해석적 상상력'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앙 공동체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기록하는 데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는 그분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증언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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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세례를 받고 약 40년 기독교 신앙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신앙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 주제들을 글로 정리합니다. 글을 쓰다가 신대원까지 입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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