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읽기

거룩함이란 무엇인가?

by윤여준 변호사의 성경보기

1. Overview


레위기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건너뛰게 되는 바카라 중 하나이지만, 사실 구약 전체의 신학적 심장부에 해당합니다.

이 바카라은 단순한 제사 규정집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를 선언하는 신학적 헌장입니다. 저자들은 레위기가 말하는 '거룩함(holiness)'이 종교적 분리와 슬롯적 정의를 동시에 포함하는 개념임을 강조하며, 이 바카라을 포로기 이스라엘 공동체가 성전 없이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빚어낸 예전적(liturgical) 문서로 읽도록 안내합니다.


2. Summary & Commentary


건너뛰기 아까운 바카라

현대 독자들, 특히 기독교 독자들이 레위기를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흔합니다.

피를 뿌리는 제사 절차, 부정한 음식 목록, 피부병 진단 매뉴얼처럼 보이는 내용들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브루그만과 리나펠트는 이 바카라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레위기는 성경의 심장부에 위치하며, 신약성경의 상당 부분 — 특히 속죄론과 예수님의 '이웃 사랑' 계명 — 이 레위기 없이는 제대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레위기는 제사장계(P, Priestly) 전승의 산물입니다.

이 전승은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함과, 그 거룩함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예배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정밀하게 서술합니다.

바카라의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16장은 성소 중심의 거룩함을, 17–26장의 '성결법전(Holiness Code)'은 약속의 땅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전체의 거룩함을 다룹니다.


'거룩함'이란 무엇인가 — 분리인가, 정의인가

레위기의 핵심 개념은 단연 '거룩함'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단순하게 정의되지 않습니다. 저자들은 거룩함에 '단일하고 간단한 정의는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합니다.

거룩함의 첫 번째 단계는 '구별됨'입니다. 거룩한 것은 평범한 것과 섞이지 않습니다. 위기가 금지하는 음식, 성적 관계, 접촉의 규정들은 이 '구별됨'의 논리로 작동합니다.

문화인류학자 메리 더글러스는 그의 저서 Purity and Danger에서 이런 금기들을 '자기 자리를 벗어난 것'에 대한 문화적 경계로 해석했습니다. 예컨대, 지느러미도 없고 비늘도 없는 해산물을 먹지 말라는 규정은 위생 문제가 아니라, '물고기다움'의 경계를 지키는 질서 감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거룩함의 두 번째 단계가 없다면 이 개념은 공허해집니다. 바로 '의로움(righteousness)'과 '정의(justice)'입니다.

레위기 19장 18절("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은 예수님이 '가장 큰 계명에 버금가는 두 번째 계명'으로 직접 인용하신 구절입니다(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레위기 성경 본문을 인용하셨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구절은 단순한 도덕 권고가 아니라, 거룩함의 정수로 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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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세례를 받고 약 40년 기독교 신앙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신앙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 주제들을 글로 정리합니다. 글을 쓰다가 신대원까지 입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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