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이면, 습관이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인간의 어떤 행위가 의식의 저항을 받지 않고 뇌의 기저핵에 완전히 각인되어 ‘습관’으로 굳어지기까지는 최소 6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 런던대학교 뇌과학 연구팀이 밝혀낸 이 매혹적인 숫자는, 시중의 자기계발서들을 거쳐 학원가의 얄팍한 성적 향상 비법으로 빠르게 소비되었다. 그러나 무력감에 빠져 잠과 스마트폰 속으로 무너지듯 도피하던 고립된 아이들을 보며, 나는 이 숫자가 성적이 아닌 ‘삶의 틀’을 구원하는 밧줄로 사용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애초 뇌 과학을 연구했던 필리파 랠리 교수팀에서도 성적보다는 삶의 개선을 위해 실험을 했으니 말이다. 이것이 무너진 아이들의 일상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전교생 상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처음 아이들이 가져온 목표는 ‘공부 열심히 하기’, ‘욕설 줄이기’처럼 공허하고 추상적인 구호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아이와 마주 앉아 그 거대한 다짐들을 사소하고 구체적인 행동의 단위로 잘게 부수어 나갔다. 매일 아침 생수 한 잔 마시기, 하루에 다섯 번 하늘 올려다보기 같은 지극히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세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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