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곳에서 벗어나고서야 보이는 일상
일상은 ‘하루하루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그러나 현실에 지친 이들이 그리워하는 일상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지향하는 평온한 상황에 가깝다. 나 역시 내가 원하는 일상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한 달간의 제주행 배에 올랐다. 이 여정은 어쩌면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일과 같았다. “여행의 시작이 떠남이라면, 그 끝은 돌아옴”이라는 신영복 교수의 말처럼, 여행의 끝에서 마주할 것이 환상 속의 파랑새가 아니라, 마침내 다시 만날 내 곁의 일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함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떠나는 길은 설레고, 제주도는 늘 환상적이었다. 특히 육지 도시인인 나에게 섬이 가진 원시의 자연은 경외감의 대상이었다. 나는 제주의 속살을 더욱 제대로 느끼기 위해 일부러 번화가를 피해 시골 캠핑장과 자연휴양림을 찾아 텐트를 쳤다. 말이 캠핑이지 사실상 노숙에 가까운 여름날이었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건조기로 빨래를 말리던 집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하루가 이어졌다. 쨍한 볕을 피해 낮에는 북카페로 피신하고, 원주민들이 다닐 법한 시골 마트를 찾아 재료를 사 온 후 직접 밥을 지어 먹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