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감정은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두 번째 비전퀘스트 2025

by아난다

1부 RE-MOVE 보이지 않는 세상과의 접속


[둘째 달, 착상의 시간] 내 안의 감정은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1. 내가 좋아하는 신화를 찾아 정리하고, 왜 특별히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2. 1의 작업을 마친 후 자신이 바라는 ‘나의 신화’를 만들어 보세요.


1. 내가 좋아하는 신화를 찾아 정리하고, 왜 특별히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해석해주세요.


세상의 모든 강이라는 강, 흐름이라는 흐름은 오랜 방황으로 고단해진 몸을 이끌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그런데 이나코스 강만은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동굴 깊숙이 들어앉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강물만 불리고 있었다. 딸 이오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딸이 살아 있는지, 아니면 저승 땅으로 내려갔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나코스 강은, 아무리 수소문해 보아도 딸의 행방을 아는 자가 나타나지 않자, 그저 다시는 볼 수 없겠거니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고, 이를 감수할 마음의 준비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이나코스의 딸 이오가 실종된 진상은 이러하다. 어느 날 아버지 강의 흐름을 헤어나오는 이오를 유피테르가 보고 한눈에 반했다. 두려워 도망치는 이오를 붙들기 위해 대지에다 어둠을 깔아 처녀의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한 뒤 더 달아나지 못하는 이오와의 사랑을 이루었다.


이때 천궁에서 아르고스 땅을 내려다보고 있던 유피테르의 아내 유노는 벌건 대낮에 이상한 구름이 밤을 지어내는 것을 괴이하게 여겼다. 유노는 지아비 유피테르를 찾아보았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곧잘 하는 지아비의 버릇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피테르가 지상으로 내려갔다는 사실을 안 유노는 지상으로 내려와 구름을 날려버렸다.

유노가 이 구름을 날려버린 것은, 아내가 내려올 것을 미리 안 유피테르가 이나코스 강의 딸 이오를 새하얀 암소로 변하게 한 뒤였다. 암소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암소 이오는 본래의 이오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유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아비에게, 이 아름다운 암소가 무슨 내력으로 여기에 있냐고 물었다. 유피테르는 소의 내력을 아는 듯이 캐묻는 아내를 입막음하려고, 대지에서 태어난 소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유노가 이 암소를 자기에게 선물로 달라고 했다. 유피테르는 입장이 몹시 난처해졌다. 정부인 이오를 본처 손에 넘기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달라는 청을 거절하자니 밑도 끝도 없는 의심을 살 판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유피테르는 이오를 아내에게 넘겨주었지만, 유노의 의심은 가시지 않아 머리에 눈이 백 개나 달린 아르고스에게 이오를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했다. 이오의 먹이는 나뭇잎과 쓴맛이 도는 풀이었다. 이오는 침상 대신에, 건초도 깔리지 않은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 가엾은 이오의 마실 것으로는 강의 흙탕물 뿐이었다. 이오는 두 팔을 벌리고 아르고스에게 애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오에게는 벌릴 팔이 없었다. 불만을 말하고자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오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말이 아니라 나지막한 소 울음소리였다.


한때 아버지의 귀한 딸로 뛰놀던 이오는, 아버지 이나코스 강 가로 나와 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내려다 보고, 쭉 찢어진 입과 괴상한 제 뿔을 발견하고는 그만 기가 막혀 강가에서 도망치고만 적도 있었다. 강의 요정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아버지 이나코스까지도 딸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발굽으로 땅바닥에다 제 이름을 써서 암소로 둔갑하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했다. 이나코스는, 애통해하는 암소 이오의 뿔을 부여잡고 백설같은 그 등을 쓸면서 신이라 죽을 수도 없으니 영원히 슬퍼해야 하는 자신의 기구한 팔자를 애달파하며 울부짓고 또 울부짖었다.


신들의 지배자 유피테르는 이오가 받는 고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령신인 아들 메르쿠리우스에게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를 구하라고 명했다. 메르쿠리우스는 일각도 지체하지 않고, 지상으로 내려와 양치기인 양 갈대피리를 불면서 아르고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메르쿠리우스는 아르고스를 피리소리와 이야기로 잠재운 후 칼로 목을 베어버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노는 미친 듯이 화를 내며 복수의 여신 중 하나를 불러 자기 서방의 정부이자 자기의 연적인 그리스 요정의 눈과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그 가슴에다 광기를 채워 세상을 방황하게 하라고 명했다. 이오의 발광과 방황이 끝난 것은 이집트의 나일강가에서였다. 이오는 나일강에 이르자 유피테르에게 이제는 그만 환란을 거두어달라고 빌었다. 이 기도를 들은 유피테르는 아내 유노의 목을 끌어안고 다시는 이오가 당신을 마음고생시키는 일이 없을거라 맹세하며 이제 그만 이오에게 내린 벌을 거두자고 말했다. 유노의 분노가 가라앉자 이오는 옛모습을 되찾았다.


이 놀라운 변신의 과정을 지켜본 이집트인들은 이오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오도 입을 여는 것을 두려워했다. 소 울음소리가 튀어나올까봐 염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오는 잔뜩 겁에 질린 채, 오래 쓰지 못하던 말을 한마디씩 시험삼아 해보았다.

이제 이오는 어엿한 여신이 되어, 흰옷입은 신관들을 거느린다. 후일 이오는 에파포스라는 아들을 낳는데, 사람들은 이 에파포스가 유피테르의 씨를 받아 이오가 지어낸 아들이라고 믿는다. 이집트 땅에는 이오 신전과 에파포스 신전이 나란히 있다.


이오에서 이시스로 — 한 여인의 회복이 풍요로 확장되는 신화적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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