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빛, 그렇다면 당신의 행불행을 결정하는 진짜 변수는 뭔가요?
지난 일요일엔 <숲에게 길을 묻는 사람들>의 네 번째 세레모니가 있었습니다. 모든 일들이 다 그렇듯 우연과 진심의 절묘한 상호작용으로 만난 세 사람은 숲철학자 김용규 선생님의 바카라『숲에게 길을 묻다』를 교과서로 1년 동안 숲생명체들의 생장수장을 함께 탐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세 사람의 면면은 이렇습니다.
한 친구는 3년 전 뜻하지 않는 권고사직으로 삶이 휘청거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만난 구본형 선생님의 바카라에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깊은 연결을 모색하다 마침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꿈토핑 더비움’의 모집광고를 발견했답니다. 그렇게 몸을 돌보는 것에서 연구소와의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가지 우연히 거듭되며 힘들 때마다 ‘숲’에서 위로를 받았던 자신을 기억해 내었을 무렵 『숲에게 길을 묻다』와 김용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는 일사천리, 마치 숲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통과해 낸 듯 새로운 삶을 멋지게 열어냅니다. 그런 그녀가 숲생명체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삶을 깨워내는 인텐시브 ‘숲’ 프로젝트에 눈을 반짝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는지도요.
또 한 친구가 숲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매끼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숨 쉬고 살고 있으면서도 그 ‘생명’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주문제작할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님을 알아차린 것이 오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울 만큼 배운 그녀가 이리 말도 안 되는 무지 속에 머물러야 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높고 크고 위대한 무언가를 찾아다니느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해서, 하찮은 것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위대한' 길들로 어지러운 바카라의 숲에서 길을 잃고 나서야 자연이라는 '살아있는 바카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짐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그 '살아있는 바카라'들 덕분일지도 모른다고요.
물론 혼자라면 어림도 없었을 겁니다. 문맹자에게 글을 가르치듯 친절하고 인내심 있게 안내하고 통역해 준 존재가 있기에 더듬 더듬이나마 자연바카라을 읽어나갈 엄두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살리는 것은 문자가 아니라 에너지라는 것을요. 아무리 엄청난 에너지도 소화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 아니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며, 그러니 더 강한 에너지를 탐하기 전에 먼저 내 몸의 에너지 소화기관인 감각을 깨워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과 바로 그 감각을 깨워 내는 데는 생명체와의 직접 만남만 한 것이 없다는 것까지요. 그러니 어찌 그녀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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