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의 이야기 정성 들여 끝까지 들어준 적 언제던가요?

언니공동체(2021.2.26)

by아난다
엄마 나이 서른다섯은 위험한 나이 (1080 x 1080 px) (32).png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꽉 끌어안았습니다.
몇 시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보니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지난주 홈인요가를 처음 만난 친구의 수련 후기 중 한 구절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24시간 가정보육의 신세계를 맞은 친구였습니다. 아이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나 잘 알기에 큰맘 먹고 내린 결단이었으나, 막상 그녀를 기다리는 현실은 기대했던 기쁨을 누릴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길어진 시간만큼, 그리고 정확히 아이에 대한 사랑의 밀도만큼 엄마로서 자신의 한계와 대면하는 시간도 길고 진해졌습니다. 어찌 처리해야 할지 길을 알 수 없는 몸과 마음의 노폐물들이 나날이 쌓여가면서 본래 그녀의 것이었던 자연스러운 ‘생기’의 흐름도 희미해져 갔습니다. ‘엄마, 놀아줘!’라는 아이의 요구가 환청처럼 그녀를 압박해 올 정도라고 했습니다.


이랬던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떻게 그녀는 단 몇 시간 만에 다시 아이를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있게 된 걸까요?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현장을 새롭게 보는 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걸까요? 저는 그것이 ‘인요가’의 혜택이라고 믿습니다. 저를 비롯해 인요가를 앞서 체험한 수많은 이들이 그녀와 비슷한 간증(?)들을 돌림노래처럼 부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니까요.


인요가의 ‘인’은 ‘陰陽’할 때 ‘음’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일본에서도 ‘陰’은 ‘인’이라고 발음됩니다.) 인요가는 인도의 전통요가가 보여주기식 몸만들기 수단으로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요가의 본질적 측면, 그러니까 근원과의 연결을 도와주는 내적 수련으로서의 성격을 회복하고자 한 요가 수련의 한 흐름입니다.


동양의 음양의 원리에서 요가의 본래적 목적 복원을 위한 영감을 받은 서양의 요기들이 이런 방향성의 수련에 ‘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인요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요가’는 새로운 요가라기보다는 잃어버렸던 요가(여기에서는 인도의 ‘전통’ 요가뿐 아니라 각 문화권에서 전해지는 심신수양법을 아우르기로 한다.)의 본질을 되살리자는 요가계의 르네상스 운동인 셈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아난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살림명상연구소 <아난다캠퍼스> 대표

9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2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5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도무지 '현실' 같지 않은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