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번째 편지(2021.2.16)
드디어 수업홍보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을 기획하고 연습하고 포스터를 수정하는 과정을 함께 했으면서도 막상 요가원 인스타그램에서 내 얼굴과 소개를 만났을 때의 느낌은 묘하기만 했습니다. 꿈인 줄 알면서도 신났던 꿈에서 깨고 났는데 꿈속에서 받은 그 선물이 실제로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게다가 현장에서 신청을 받고 계신 원장님에 의하면 너무나 고맙게도 벌써 수업진행이 가능한 최소 인원의 신청이 이미 끝나있는 상태랍니다. 다시 말해 이 수업을 기다리는 사람이 이제 나 하나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도무지 현실 같지가 않습니다. 한참 어안이 벙벙해하다 문득 어쩌면 진짜 ‘비현실’적인 것은 11월 중순 수업을 제안받은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글쓰기와 요가, 저를 살게 한 살림패키지를 세상과 나누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머리 쓰던 사람에서 몸 쓰는 사람으로, 전환의 데뷔무대이기도 합니다. 말로 전하던 메시지를 몸으로 전하는 첫 경험이라 베테랑 안내자들처럼 노련하고 능숙하진 못 할 겁니다. 스스로의 그 서투름과 어설픔이 버거워서 첫 경험의 문턱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다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을 하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첫 경험'을 맞이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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