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나로 살아가는 기쁨 게시판(2020.9.5~2021.1.30)
세상에나 제가 손수 과일청을 담는 날이 올 줄이야!
여기에 과일청 한번 담아볼래?
지인께서 유리병을 건네주셨을 때만 해도
설마 진짜 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엄청 빠져듭니다.
과일을 잘 씻어 말리고,
과육을 골라내거나 얇게 썰어내서
설탕에 잘 버무려 숙성시키는데
약 5일.
손끝에서 느껴지는 자몽과 청귤의 감촉과 향기에서
뜻하지 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나고 자란
과일과 설탕이 나의 식탁에서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과정
하나하나가
새삼 신기하고 또 고마웠습니다.
나와 다를 바 없이 귀하게 나고 자란 자연의 아이들은
어떻게 이리도 순순히
전에 한번 본 적도 없는 존재를 위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걸까요?
그러고 보니 오가며 만나는 생명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습이랄까요.
이 친구들은 제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자판을 두드릴 때마다 손끝에 베인 자몽향이 너울거립니다.
으흠~~
저 묘하게 유혹적인 색감!
껍질을 벗기는 순간 확 덮쳐오는 향기에,
오돌오돌 탱글한 촉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한 입 베어 물면
톡 터져 나오는 과즙은 또 어떻고요!!
물론 요렇게 만들어 쟁이는 재미와
따뜻한 자몽티의 맛이 탐나 시작한 일이 맞습니다.
그런데 점점 자몽과 만나는 순간순간에
빠져들고 있는 저를 봅니다.
마치 맛있는 섹스처럼~
'혼을 담는다'는 표현,
왠지 조금은 더 알 것만 같습니다.
세상에 진짜 된다! 에어프라이어 통밀빵!(2020.9.10)
이 정도람 할 수 있을지도!
자몽청 담근 자신감으로 난생 첨 통밀, 이스트를 주문했습니다.
갓 구운 통밀빵을 자몽티랑 함께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았거든요~^^
요까지 되었을 때만 해도, 버벅버벅 어설픈 것이
괜한 짓 하는 거 아냐? 망해도 너무 실망 말고!
하면서 저도 모르게 미리 마음의 예방접종을 하고 또 하고 했더랬습니다.
근데 꺅~~~!!!
세상에나 진짜 빵입니다!
아이들 아점상에 함께 내놓았더니
음식 앞에 빈말을 모르는 중3 아들램의
귀한 엄지 척!
엄마, 진짜 진짜 산 것보다 더 맛있어!
아들, 갑자기 철들어 버린 걸까요? ^^
앗 뜨거, 뜨거!
손가락을 호호 불어가며 자몽티와 함께 먹는 통밀빵.
진짜, 맛있습니다!!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 맛있는 빵이 제 손에서 만들어졌다니요!
담엔 또 뭐에 도전해 볼까요?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베이킹 #초간단 통밀빵
#생애첫빵 #첫베이킹
요가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2020.9.10)
코로나로 요가원이 폐쇄되면서
집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회원들을 위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오늘은 하타요가 중
도망가는 젊음을 되찾아 준다는 백밴딩(후굴) 특집!
개인적으로는
제주여행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하는
스튜디오 요가입니다.
집에서 자 혼자 한다고 해왔는데
이 다른 느낌은 뭘까요?
혼자서는 좀처럼 이르지 못하던
몸 끝의 결정적 1센티들로 인도해 주시는
이상희 선생님의 섬세한 가이드가
새삼 놀라울 뿐!
밤 8시
월, 수, 금 하타요가.
화, 목 인요가
이상희 선생님 요가 수업이
유튜브에 착착 쌓여간다고 생각하니...
물론 직접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튜디오 수업에 비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든든합니다.
오늘의 빵 (2020.9.16)
오늘은 살짝 장난기가 동해
사람 얼굴 모양을 새겨 넣었더니
어제 먹은 것과 다를 것 없는 빵인데
이리 해맑게 웃는 아이를
차마 뜯어먹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모 고유의 그 향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부터 슬쩍 뜯어
얼굴 전체를 말끔히 먹어버렸습니다.
오늘의 교훈.
빵은 빵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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