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는 52일'
최근 나를 웃게 한 사소한 일은?
거창한 일을 찾으려 하지 말고 오늘이나 어제 있었던 아주 작은 일부터 떠올려보세요. 그 일이 일어난 상황을 짧게 묘사한 뒤, 그때 떠오른 생각이나 웃음의 이유를 덧붙이면 충분합니다.
매일 조깅을 하러 나가면 자주 마주치는 골든 리트리버가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커다랗고 복슬복슬한 골댕이였다.
어느 날, 집 복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녀석과 마주쳤다. 알고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멀리서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을 텐데, 같은 동네 주민이라는 사실에 괜히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용기를 내어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강아지와 인사해도 되는지 물었다.
그런데 이 녀석, 어쩐지 이상했다.
꼬리는 분명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듯 엉덩이까지 들썩일 것 같은데, 정작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앞발을 얌전히 딛고 선 채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어라? 반가운 거 아니었어?'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의아해 녀석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녀석의 눈동자가 슬며시 주인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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