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는 52일'
나의 하루 리듬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기상부터 취침까지 시간대별로 에너지가 높았던 때와 낮았던 때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
그래프처럼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유독 힘들었던 시간대 옆에는 이유를 한 줄 덧붙여보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통증이 느껴진다. 날씨와 관계없이 온몸의 근육과 관절이 아우성친다.
물론 궂은날에는 조금 더 쑤시기도 한다. 밤새 잠을 잤는데도 에너지는 이미 바닥에 가깝다.
자고 일어나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은 지 꽤 오래되었다.
하루의 에너지 곡선을 그린다면 아마 아침은 가장 낮은 지점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서두를 이유가 없다.
갑자기 몸을 일으키는 대신 누운 채로 천천히 스트레칭을 한다. 심호흡을 하고 발가락을 움직인다.
무릎을 들어 보고 손목과 팔을 움직인다. 목을 좌우로 돌리고 어깨를 올렸다 내린다.
그렇게 몸 구석구석에 신호를 보내며 잠들어 있던 에너지를 조금씩 끌어올린다.
몸이 어느 정도 깨어났다 싶으면 천천히 일어난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가벼운 체조를 한다.
잠이 조금씩 달아나면 이불을 정리하고 청소를 시작한다.
움직임이 더해질수록 몸은 깨어나고 머릿속도 맑아진다.
바닥을 찍었던 에너지 곡선이 조금씩 위를 향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전을 지나 점심 무렵이 되면 하루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친다.
아침 내내 조금씩 끌어올린 활력이 어느새 제법 높은 곳에 도달해 있다.
일부러 기분과 텐션을 더 끌어올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맛있는 점심을 먹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잘 먹고 기분까지 좋아지면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정점을 향한다.
점심은 내 하루의 첫 번째 정점이다.
그렇게 채운 에너지로 오후를 보낸다. 하지만 높이 올라간 곡선이 계속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집중력도 활력도 조금씩 낮아진다. 오
전과 점심에 끌어올린 에너지를 사용하며 하루의 후반부로 넘어간다.
그리고 저녁이 다가오면 다시 몸을 움직일 시간이다. 슬로우 조깅을 시작한다. 그날의 상태에 따라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비슷한 코스를 달린다.
오늘은 몸이 어떤지, 어제와는 무엇이 다른지 살펴본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사용한 에너지를 다시 몸으로 돌려주는 시간이다.
조깅을 마친 뒤에는 맨손 체조를 이어간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움직이고 나면 몸의 활력이 다시 한번 높아진다.
점심이 맛있는 음식과 기분 좋은 자극으로 만든 정점이라면,
저녁은 직접 몸을 움직여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정점이다.
하루의 에너지 곡선이 저녁에 잠시 다시 솟아오르는 셈이다.
운동을 마치고 찬물로 샤워를 하면 한껏 고조되었던 몸의 열기와 긴장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높아졌던 에너지는 서서히 차분해지고, 마음도 함께 속도를 늦춘다.
하루 종일 오르내리던 곡선이 이제 하강을 시작한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바카라을 펼친다. 바카라장을 넘기며 바깥으로 향했던 관심을 안으로 거둔다.
몸의 긴장이 풀리고 생각이 잦아들면 잠을 청한다.
그렇게 하루의 에너지는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천천히 내려간다.
그리고 잠을 자는 동안 다시 다음 날을 준비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런 하루를 반복한다.
문득 하루의 리듬을 시간대별로 되짚어 보니 나름대로 규칙적인 흐름이 보인다. 아침에는 낮은 에너지로 시작해 서서히 올라가고, 점심 무렵 첫 번째 정점에 도달한다. 오후에는 조금씩 내려왔다가 저녁 운동으로 다시 한번 솟아오른다. 그리고 샤워와 독서, 수면을 거치며 차분하게 바닥으로 돌아온다.
내 하루의 그래프는 단순한 하나의 포물선이라기보다 두 번의 봉우리를 가진 곡선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점심에 한 번, 저녁 운동에 한 번. 서로 다른 이유로 높아졌다가 각자의 방식으로 내려오는 에너지의 흐름이다.
이 곡선을 떠올리니 왠지 안심이 된다. 매 순간 활력이 넘치지 않아도 괜찮다.
아침에 몸이 무겁다고 해서 하루 전체가 무거운 것은 아니고,
저녁에 에너지가 떨어진다고 해서 하루를 잘못 보낸 것도 아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충분히 내려와야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곡선을 억지로 위쪽에 고정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에너지가 낮을 때는 천천히 몸을 깨우고, 충분히 올라왔을 때는 그 힘을 사용하고,
내려갈 때는 무리하지 않고 쉬어 가는 것.
오늘도 나는 내 몸이 그리는 곡선을 따라 하루를 보낸다. 조금 느리고, 때로는 예상과 다르더라도 괜찮다.
나의 하루는 매일 같은 높이로 흐르지 않는다.
대신 나름의 봉우리와 골짜기를 만들며 하나의 리듬을 완성해 간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만의 에너지 곡선을 그려 나간다.
하루의 리듬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요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만약 특별한 방법이나 알고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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