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CEO'에게 필요한 '느린 시선'

[방구석5분혁신.AI 리더십]

by뿌리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빠르다. 너무 빠르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스타트업 CEO는 완벽해 보인다. 모든 걸 챙기고, 빠르게 결정한다. 하지만 그 완벽함이 조직의 목줄이 되고, 자신을 갉아먹는 독이 될 때, 70세 낡은 정장의 인턴이 나타난다. 그는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CEO가 놓친 맥락을 보게 한다. AI가 모든 속도를 사로잡은 지금, 리더에게 진짜 필요한 건 더 빠른 확신이 아니라 '멈출 용기'다. 숨 막히는 질주를 멈춰 세울 거울 같은 통찰.


빠른 CEO에게 필요한 느린 시선

영화 <인턴>이 보여준 리더십의 사각지대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은 바쁘다. 영화 '인턴' 속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 창업자다. 고객 불만을 직접 확인한다. 제품 포장 상태까지 챙긴다. 사무실의 작은 문제도 지나치지 않는다. 겉으로 보면 이상적인 리더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줄스는 너무 바쁘다. 너무 많이 챙긴다. 혼자서 버틴다. 물론, 회의도 열리고 보고도 올라간다. 직원들도 열심이다. 하지만 회사가 급격히 성장했음에도 모든 결정은 여전히 줄스 앞에 쌓인다. 유능한 리더가 조직의 추진력이 되는 순간이다. 동시에 조직의 병목이 되는 순간이다.


리더가 모든 것을 알고, 챙기고, 결정하면 처음에는 빠르다. 고객이 불편하면 바로 고친다. 현장이 흔들리면 곧장 뛰어든다. 그 속도는 회사를 키운 힘이다. 동시에 리더를 갉아먹는 집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성원은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 리더의 결정만 기다린다.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할 조직이 리더의 개인기로 버틴다. 리더는 지쳐만 간다.


그때, 70세 시니어 인턴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가 입사한다. 캐주얼 차림의 젊은 직원들 사이 회색 정장을 입은 노신사. 스타트업의 발랄한 분위기는 그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벤은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먼저 본다. 먼저 듣는다. 한 박자 물러서서 행동하고,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본다. 그 절제가 벤을 특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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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비즈랩] 대표|서울대 언론정보학과+HSE MBA|*저서 [마케팅 리스타트]+[경영일탈]+[그래서 캐주얼]+[숨은혁신찾기]+[사장을 위한 노자]+[주4일 혁명]+[질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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