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의 본질: AI가 조직의 운영체제가 되는 순간

[방구석5분혁신.성공하는 AX]

by뿌리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도구를 들이는 일은 쉽다. 어려운 것은 사람과 AI 사이에 일과 바카라임의 경계를 다시 긋는 일이다.


오전 6시. 아직 사무실 불도 켜지지 않았다. 그런데 보고서는 벌써 도착해 있다. 오늘 결정할 사안, 전날 움직인 숫자, 놓친 메시지, 읽어야 할 뉴스가 한 화면에 정리돼 있다. 저녁이면 그날의 회의와 답하지 못한 요청, 다음 날 해야 할 일이 다시 모인다. 누가 만들었을까. 사람이 아니다. 캘린더와 이메일, 회의록과 사내 문서를 읽는 AI 비서다. 챗봇과는 다르다. 묻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일을 나눈다. 결과를 검토한다.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시 고친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조직 업무 안으로 들어온 장면이다.


기업들도 바쁘다. AI 교육을 연다. AI 도구를 산다. AI 전담팀을 만든다. 그런데 현장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직원은 교육이 끝나면 원래 방식으로 돌아간다. AI팀이 밤새 만든 시스템은 외면받는다. AI를 많이 쓸수록 비용만 치솟는다. 도구는 늘었다. 일은 그대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AI를 기술로만 봤기 때문이다. 진짜 변화는 모델 안이 아니라 조직도 안에서 시작된다. 누가 문제를 정할 것인가. 어디까지 AI에 맡길 것인가. 결과는 누가 검토할 것인가. 틀렸을 때 누가 바카라임질 것인가. AX는 기술 구매가 아니다. 일과 권한과 바카라임을 다시 나누는 조직 개편이다. 일의 재설계다.


Chapter 1. AI를 쓰는 조직과 AI로 움직이는 조직


AI는 직업을 한꺼번에 없애지 않는다. 먼저 직업 안으로 들어온다. 조사, 작성, 분류, 검토, 승인. 한 직업을 이루던 작업이 사람과 AI 사이에서 다시 나뉜다. 직업은 남아 있어도 일의 구조는 달라진다.


어느 조직의 대표는 모든 SNS 콘텐츠를 직접 검토했다. 발행량이 늘자 대표가 병목이 됐다. 대표는 글의 승인 기준을 AI에 알려줬다. 담당자는 대표 대신 AI에게 초안을 냈다. AI는 기준에 맞으면 승인했다. 부족하면 수정을 요구했다.


문제가 생겼다. 말이 안 되는 내용이 승인을 통과했다. 조직은 작성자만 탓하지 않았다. AI의 승인 기준을 고쳤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언제 사람에게 다시 물어야 하는지 보완했다. 이 장면의 핵심? 글쓰기 자동화가 아니다. 관리자의 판단 일부가 시스템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이다.


AI를 쓰는 조직은 일의 속도를 높인다. AI로 움직이는 조직은 승인 절차와 관리자 역할까지 바꾼다. 전자는 도구의 변화다. 후자는 권한의 변화다.


그래서 리더가 먼저 정해야 할 것? 어떤 AI 모델을 도입할지가 아니다. 어떤 판단까지 맡길 것인가다. 자료를 정리하는 일과 초안을 검토하는 일은 다르다. 고객에게 영향을 주는 결정을 실행하는 일은 또 다르다. 위험이 커질수록 사람의 승인 절차가 두터워야 한다. AI가 깊이 들어올수록 중요한 것은 성능이 아니라 일의 경계다.


Chapter 2. 자동화보다 먼저 필요한 문제 선택


두 번째 문제는 과제 선택이다. AI는 실행 장벽을 낮췄다. 예전에는 개발자를 통해야만 만들 수 있던 도구를 이제는 말로 설명하며 구현한다. 만들면서 배우고, 틀리면 바로 고친다. 속도는 놀랍다. 문제는 쓸데없는 일도 놀라운 속도로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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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비즈랩] 대표|서울대 언론정보학과+HSE MBA|*저서 [마케팅 리스타트]+[경영일탈]+[그래서 캐주얼]+[숨은혁신찾기]+[사장을 위한 노자]+[주4일 혁명]+[질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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