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은 왜 아직도 낙인이 찍혀 있나

반전의 시대 - 우리가 모르던 세상의 진짜 얼굴

by왜사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불편한 진실들〈34〉


한국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단받은 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일까? "이걸 누가 알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다. 마치 도덕적 결함이나 약함의 증거처럼 취급된다. 온라인 게임에서 정신질환 이력이 알려지면 승진에서 밀릴 수 있다. 연애 상대에게 알려지면 관계가 깨질 수 있다. 가족도 부끄러워한다. 이것은 의학적 질병이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낙인찍히는 한국 슬롯의 가장 깊은 병폐다. 정신질환의 낙인은 질병 자체보다 더 큰 고통을 환자에게 준다. 치료 접근을 막고, 회복을 어렵게 하고, 극단적으로는 자해와 자살로 이어진다.


정신질환의 의학적 현실


의학적 현실부터 보자. 정신질환은 뇌의 신경화학적 불균형이다. 우울증은 세로토닌 부족으로 발생한다. 조현병은 도파민 과다로 발생한다. 불안장애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들은 모두 생물학적 결함이다. 당뇨병이 췌장 기능 저하로 생기는 것만큼 의학적인 질병이다. 그런데도 왜 정신질환만 도덕적 문제로 여겨질까? 뇌에 문제가 있으면 신체 질병이고, 같은 뇌에 신경화학적 문제가 있으면 정신 질병인데, 이 구분 자체가 인위적이다. 신경과학은 이미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기초를 명확히 증명했다. 뇌 스캔에서 우울증 환자의 뇌와 건강한 사람의 뇌 활동 패턴이 다르게 나타난다.


낙인의 역사적 뿌리


역사적으로 보면, 이 낙인은 20세기 초부터 시작되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대에, 정신병원은 격리 시설로 기능했다. 위험하고 통제 불가능한 사람들을 가두는 곳으로 인식됐다. 정신과 의사도 다른 의사들과 다르게 취급받았다. "미쳐버린 사람들을 다루는 의사"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 이미지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한국 슬롯에 남아있다. 정신질환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하고 위험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실제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흔한 질병인데도, 슬롯는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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