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가 점점 피상화되는 이유

반전의 시대 - 우리가 모르던 세상의 진짜 얼굴

by왜사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불편한 진실들〈054〉


대중문화는 우리 시대의 거울이다. 영화, 드라마,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수백만 명이 소비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한다. 그러나 최근 몇십 년간 대중문화가 점점 피상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드라마는 반복되는 플롯, 음악은 중독적이지만 깊이 없는 멜로디, 예능은 자극적인 웃음만을 추구한다. 이것이 단순히 대중의 '낮은 취향' 때문일까, 아니면 산업 구조와 자본의 논리가 만든 필연적 결과일까? 대중문화의 피상화는 예술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체제가 문화를 어떻게 통제하고 상품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대중문화 산업의 자본 논리와 이윤 극대화


대중문화 산업은 거대한 자본이 지배하는 영역이 되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 K-pop 기획사, 방송국들은 모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이윤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예술성은 이윤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고려된다. 할리우드 영화는 전 세계 흥행을 노리고 만들어진다. 따라서 특정 문화권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은 제거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는 피해진다. 예술적 실험은 위험하므로 피해진다. 대신 가장 광범위한 관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안전한'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결과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들은 점점 비슷해진다. 영웅 서사, 액션, 로맨스, 해피엔딩의 공식이 반복된다. K-pop도 마찬가지다. 음악 기획사들은 전 세계 시장을 노린다. 그 과정에서 한국 음악만의 독특한 색깔은 사라진다. 대신 '국제적 감각'이라는 이름 아래 서구적 팝 음악의 구조가 반복된다. 또한 음악의 가사도 점점 단순화된다. 복잡한 가사, 깊이 있는 메시지는 대중적 어필력이 낮다고 판단되어 제거된다. 대신 반복되는 후렴구, 중독적인 리듬, 자극적인 표현이 선호된다. 드라마도 유사한 패턴을 따른다. 시청률이 높은 플롯을 반복한다. 재벌 남주와 평민 여주, 신분 차이 극복, 해피엔딩의 공식이 수십 년간 반복되고 있다.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는 드라마가 실패하면, 기획사들은 더욱 '안전한' 소재로 돌아간다.


미디어 플랫폼과 알고리즘의 지배


피상적인 대중문화를 낳는 현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미디어 플랫폼과 알고리즘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같은 플랫폼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알고리즘은 가장 많은 조회수와 시청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 추천한다. 결과적으로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콘텐츠가 번성한다. 깊이 있지만 어려운 콘텐츠는 시청 시간이 짧으므로 추천받지 못한다.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콘텐츠는 사람들이 계속 소비하므로 우선된다. 또한 짧은 영상이 장시간의 영화나 드라마보다 빠르게 소비되므로, 초단편 콘텐츠가 늘어난다. 틱톡의 15초 영상, 유튜브 쇼츠의 60초 영상들은 빠르고 자극적이어야 한다. 깊이 있는 이야기는 60초에 담을 수 없다. 따라서 시간 제약이 콘텐츠의 깊이를 결정한다. 알고리즘은 또한 '극단성'을 선호한다. 온건한 의견보다 극단적인 의견이 더 많은 클릭을 받는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한다. 혐오, 자극, 선동이 알고리즘에 의해 보상받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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