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비싼 이유, 그것이 정말 문제인가

반전의 시대 - 우리가 모르던 세상의 진짜 얼굴

by왜사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불편한 진실들〈051〉


예술의 상품화는 현대 슬롯의 가장 역설적인 현상이다. 한 폭의 그림이 수십억 원에 낙찰되는 경매장 옆에서 무명 화가는 전시회를 열지 못해 고통받는다. 이것이 단순히 가격의 문제일까, 아니면 예술 자체의 본질과 관련된 더 깊은 구조적 문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이 비싼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예술의 가격 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누가 배제되는지 하는 문제다. 유명한 화가의 작품과 무명 화가의 작품이 기술적으로 구별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천배 이상 차이나는 현상은 예술 시장의 근본적 모순을 드러낸다.


예술 작품 가격의 형성 메커니즘과 비합리성


예술 작품의 가격은 미학적 가치와 거의 무관하게 결정된다는 점이 예술 시장의 첫 번째 모순이다. 같은 수준의 기술과 창의성을 가진 두 명의 화가가 있다 하더라도, 국제 갤러리에 소개된 화가의 작품은 천배 이상 비싸다. 한국의 미술 시장 규모는 연 1조 원대이지만, 이 중 상위 1% 작품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미술품 가격은 화가의 명성, 작품의 희소성, 투자 수익률, 그리고 부를 과시하려는 욕구에 따라 결정된다. 현대 미술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투자 자산이 되었다. 금융인들과 재벌들은 미술품을 그림처럼 보지 않고 포트폴리오처럼 본다. 이들이 어떤 작가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면, 그 작가의 가격은 폭등한다. 한국에서도 '라이징 스타' 작가로 선정되면 경매 가격이 3배 이상 뛴다. 반대로 투자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팔리지 않는다. 미술 시장은 미학이 아니라 금전의 논리가 지배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이러한 가격 결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왜 어떤 작가의 작품은 비싸고 어떤 작가의 작품은 싼 지, 그 기준이 공개되지 않는다. 갤러리와 딜러들은 자신들의 판단을 '시장의 결정'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시장을 만들고 조정하는 것이다.


미술관의 역할 변화와 대중의 배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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