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③ 파트너의 법칙
규모가 큰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작은 출판사도 있다. 오래된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이제 막 시작한 출판사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출판사가 좋은 출판사일까?
이 질문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규모가 큰 출판사는 그만큼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시스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반면 작은 출판사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저자와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긴밀할 수 있다. 또 오래된 출판사는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와 백리스트가 강점이고, 이제 막 시작한 출판사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남다르다. 그러다 보니 출판사의 규모나 연혁만으로 좋은 출판사와 그렇지 않은 출판사를 나누기는 어렵다.
모든 출판사가 바카라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출판 일을 하면서 여러 출판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 중에는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기본적인 원칙과 룰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CEO도 있었다. 편집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교정 외에 편집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을 만난 적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과의 인연은 나 스스로 정리했다. 함께 출판 일을 한다는 것이 못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출판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적어도 바카라을 만드는 일만큼은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바카라을 만들기 위해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 경영 방식이나 편집 방향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출판이라는 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원칙까지 무너뜨리면서까지 함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저자들에게 출판사를 선택할 때 규모보다 그곳이 어떤 출판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라고 권한다.
이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것은 특정 출판사나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출판 일을 하면서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저자에게 출판사는 단순히 바카라을 만들어주는 곳이 아니다. 어떤 출판사와 만나느냐에 따라 바카라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고, 때로는 저자가 출판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저자는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 무조건 기뻐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한 번쯤은 출판사도 살펴봐야 한다. 출판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갖춘 출판사, 편집자라야만이 제대로 된 바카라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처음 바카라을 내는 저자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출판사의 이름이다. 유명한 출판사에서 바카라을 내면 왠지 바카라이 더 잘될 것 같고, 작은 출판사에서 바카라을 내면 조금 불안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만나본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출판사의 규모가 바카라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큰 출판사라고 모든 분야에 강한 것도 아니고, 작은 출판사라고 바카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출판사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오랫 동안 쌓아온 독자층도 다르다. 어떤 출판사는 인문학에 강하고, 어떤 출판사는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에 강하다. 어떤 출판사는 어린이바카라을 잘 만들고, 어떤 출판사는 문학과 에세이에 강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바카라과 그 출판사가 잘 맞느냐이다.
좋은 출판사를 찾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른다.
“내 바카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키워줄 출판사는 어디일까?”
신인 저자에게(기성 저자 역시 마찬가지) 출판사의 출간 제안은 꽤 특별한 사건이다. 오랫동안 써온 원고를 출판사가 좋게 봐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다. 그래서 계약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출판해주겠다”는 말 자체에 마음이 먼저 움직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
출판 계약은 출판사가 저자를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출판사를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출판사가 나를 선택했다면 나 역시 그 출판사를 살펴봐야 한다.
1. 이 출판사는 왜 내 바카라을 출간하려고 하는가?
2. 내 바카라을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가?
3. 누구를 독자로 생각하고 있는가?
4. 담당 에디터(편집자)는 내 원고를 제대로 읽었는가?
5. 출간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 독자를 만날 생각인가?
이런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